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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열악한 운용 환경에서도 안정적 연결성 보장하는 IoT 기술 제공”
    • 작성일2021/09/27 15:59
    • 조회 2,470

    테크월드뉴스

     

    글/테크월드 이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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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열악한 운용 환경에서도 안정적 연결성 보장하는 IoT 기술 제공”

     

    이용환 하이비(hyBee) 대표 인터뷰

    [테크월드뉴스=이재민 기자] IoT(사물인터넷)란 무선 통신을 통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로 10여 년 전부터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시작했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운용 환경에서도 사물들이 안정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하지만 IoT 상용화에 필요로 하는 사물 간의 연결(connectivity) 기술이 아직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도전장을 던진 회사가 있으니, 바로 주식회사 하이비(hyBee)다. 이용환 하이비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2015년 7월에 하이비를 설립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130여 건의 국내외 특허와 400여 건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2020년 8월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Q.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

    약 40년 동안 ‘통신 기술’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10여 년 전에 우연히 접한 IoT 분야에 그간 축적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지금까지도 잘 해결되지 못한 IoT 연결 기술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게 됐다. 지난 10년간 IoT와 관련된 IP 20여 개를 등록했고, 이를 상품화해 IoT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그동안 사회로부터 내가 받은 혜택을 보상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IT 먹거리 분야인 IoT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회사가 잘 운영돼 수익이 어느 정도 발생하면, 이를 바탕으로 신예들의 스타트업 활동을 도와주고 싶다. 기존의 지원 환경이 너무 열악한 것을 고려해 도전자들이 시작한 후 성공에 이를 수 있는 통합 솔루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 도움을 주고 싶다.

     

    Q. IoT에서는 ‘연결성(connectivity)’이 필수적인 요소다. 이와 관련된 기술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저전력 근거리 연결 기술로 블루투스(Bluetooth), 직비(ZigBee), 지웨이브(Z-Wave) 등이 있다. 이 기술들이 적용하고 있는 메쉬(mesh) 네트워킹 기술은 하나의 망으로 구축할 수 있는 IoT 기기들의 개수가 최대 30여 개 정도일 뿐 아니라 망 구축과 확장이 매우 어려우며, 대부분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통신하기 때문에 기기 간의 간섭 문제에 매우 취약하다. 그래서 이를 이용한 IoT 서비스 시스템 운용이 사용자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로라(LoRa), 시그폭스(SigFox) 같은 일대일 구조의 광대역 네트워킹 기술은 일대일 통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음영지역 문제 등으로 기기들을 100% 연결하는 망 구축이 쉽지 않다. 연결되는 모든 기기가 망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므로 운용비가 매우 높을 수도 있다. 또한 이들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응용 분야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이를 기반으로 하는 통신망 사업자들의 사업화가 매우 부진하다.

    ▲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이용환 하이비 대표

    Q. 하이비가 IoT와 관련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다.

    하이비는 IoT 네트워킹과 운용에 관한 특허를 20여 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직비 같은 기존 기술들은 이론적으로는 몇만 개 사물들과 연결이 가능하다고 하나, 실제로 50~100개 정도가 가능하다. 특별한 응용 분야에서 수천 개를 연결하는 기술이 있다고 하나, 이들은 이미 기존 기술 규격을 어겨서 상호 호환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점도 있다.

    또한 사물 간 연결이 확실히 돼야 하는데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기 간의 통신 간섭 현상이 심하다. 하이비는 기존 기술 규격을 유지하면서, 실제로 몇천 개까지 연결할 수 있으며, 심한 간섭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성능을 제공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가장 간섭이 심한 강남역 부근뿐 아니라, 미국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도 성능을 검증받았다.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경쟁사인 삼성전자, 노르딕,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등이 하이비 연구소를 방문해 기술의 혁신성을 체험하고 갔다. 우리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인증을 받았으며, MS와 파트너 관계로 스마트 농장(smart farm), 스마트 빌딩(smart building)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업 중이다.

    ▲ HB2200(SoC)의 구조

    Q. 하이비의 대표적인 제품인 ‘HB2200(SoC)’ 특징은?

    HB2200은 동일한 단거리 통신 표준에서 이뤄질 수 없는 저전력 대규모 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SoC(시스템 온 칩)다.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제품에 비해 수천 개의 사물을 하나의 IoT 네트워크로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기존 저전력 IoT 기술(블루투스, 직비, 지웨이브, BLE 등)이 할 수 없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다양한 IoT 서비스 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 국제 표준인 IEEE 802.15.4/ZigBee와의 완벽한 하위 호환성도 갖는다.

    HB2200을 개발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관련 기술을 반도체로 개발하는 것이었다. 국내에는 제대로 된 디자인 하우스가 거의 없어 대만의 TSMC 협조를 얻어 HB2200 칩을 개발할 수 있었다.

    ▲ 주요 IoT 네트워킹 기술 비교
    ▲ 주요 IoT 네트워킹 기술 비교

    Q. 우리나라는 IoT 관련 핵심 기술을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기업의 원천 기술력 미비가 가장 큰 원인이다. IoT 기술 개발에 있어 혁신적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은?

    IoT 개념이 일반인에게 알려진 지 10년이 넘었다. 그러나 실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건 별로 없다. 흔히 블루투스 이어폰이 IoT 기기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스마트폰과 일대일로 연결된 것이다. 다수의 기기를 세계 어디서든지 제어할 수 있어야 진정한 IoT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2020년에는 대략 수백억 개의 IoT 기기가 연결될 거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100억 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IoT 활성화의 1차 걸림돌은 기기 간 연결성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기기들의 연결성 확보가 가능한 혁신적 기술 개발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매우 절실하다. 연결성과 함께 개선돼야 할 것은 보안성으로, 사용자들을 설득하기 매우 어려운 과제다. 보안성을 핑계로 새로운 IoT 기술 도입을 꺼리기 때문에 IoT 활성화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관련 기술 개발 못지않게 사회적, 공공적인 활성화 캠페인도 매우 절실하다.

    ▲ 하이비의 스마트 조명 시스템 데모. 300개의 등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파란색이 들어오면 네트워킹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Q. IoT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고 있다. 주로 어떤 분야에서 수요가 높나?

    대부분의 산업/상용 서비스 분야에 IoT 기술이 필요하지만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농장 등에 특히 많은 IoT 대기 수요가 있다. 스마트 시티는 에너지, 환경, 안전 등을 모두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수의 IoT 기기를 사용해야 한다. IoT 수요가 높은 또 다른 분야는 스마트 팩토리다. 매년 최소 100~200억 개의 디바이스가 IoT 기기를 필요로 할 것이다.

     

    Q. IoT 시장 전망

    IoT 수요와 이와 관련된 일반인들의 기대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전망은 밝다. 그러나 수요를 충족시키는 IoT 관련 기술이 빨리 개발되지 못한다면 지난 10여 년과 같이 시장 확대가 매우 느릴 것으로 본다.

    일례로 대형 마트에 최근에 구비되기 시작한 전자가격표시기(ESL) 경우, 직비 같은 연결 기술을 사용해 판매 가격 및 할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로써 사용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편리성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관련 기술의 미비성으로 인해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용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부는 연결성 미비로 직원이 수작업으로 정보를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월마트 같은 대형 마트에서 채택되지 못하고 있다.

     

    Q. 앞으로의 사업 목표

    단기적 목표는 하이비의 연결 기술이 IoT 생태계에서 표준이 되게 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IoT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업체가 되는 것이다.